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포스터
‘대도시의 사랑법’은 박상영 작가의 단편 소설 ‘재희’를 원작으로 한 영화로, 단순한 퀴어 영화나 청춘 드라마가 아니다.
청춘의 중심에서 만난 두 사람, 재희와 흥수가 보여주는 관계는 ‘우정’, ‘가족’, ‘정체성’이라는 키워드를 넘나들며 관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이 영화는 성소수자의 현실과 한국 사회의 시선 속에서 진짜 친구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감정적이지만 과장되지 않은 서사, 현실을 비추는 대사와 장면들, 그리고 섬세한 마무리까지. 단순히 소수자에 대한 이야기로 끝나지 않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1. 줄거리 요약: 가족보다 가까운 친구
프랑스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자유로운 영혼 ‘재희’와,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며 살아온 ‘흥수’는 대학에서 처음 만나게 된다. 서로 다른 성격의 두 사람은 이태원 클럽에서 마주치며 가까워지고, 흥수의 비밀을 지켜준 재희 덕분에 ‘찐친’으로 발전한다. 이후 함께 살게 되며 각자의 연애, 현실, 오해 속에서 다투기도 하고 멀어지기도 하지만, 결국 서로를 가장 잘 이해하는 ‘가족 같은 친구’로 성장해간다. 재희는 결혼을 통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흥수는 재희와의 추억이 깃든 공간에서 자신의 삶을 이어간다. 두 사람은 여전히 가장 가까운 존재로 남는다.
🎯 이 영화는 가족보다 가까운 ‘진짜 친구’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잔잔하고도 깊은 이야기다.
2. 사회가 받아들이지 못한 관계들
영화 속 흥수는 여전히 자신의 성정체성을 가족과 세상에 드러내지 못하고 살아간다. 한국 사회는 겉으로는 개방적이지만, 여전히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시선은 존재한다. 흥수는 커밍아웃을 두려워하고, 재희는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려 하지만 결국 현실과 타협하며 살아간다. 이러한 모습은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이야기다. 드랙퀸, 유튜버, 영화 속 인물들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시대지만, 여전히 어떤 사람들은 침묵 속에 살아간다.
재희와 흥수는 사회의 시선과 편견 속에서도 서로를 지지하며 살아가는 ‘현대판 가족’ 같은 존재다. 이 영화는 단순히 성소수자의 삶을 그린 것이 아니라, 모두가 갖고 있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여줄 친구'에 대한 갈망을 섬세하게 담아낸다.
🎯 영화는 성소수자 이야기 너머로, 진짜 관계란 무엇인가를 묻는다.
3. 총평: 영화가 끝나고도 계속 상상하게 되는 이야기
‘대도시의 사랑법’은 단순히 성정체성을 다룬 영화가 아니다. 영화가 끝난 뒤에도 관객은 그들의 미래를 상상하게 된다. 재희의 결혼, 흥수의 새로운 삶, 그리고 그들 사이에 여전히 존재할 찐친의 순간들. 이 관계는 유니콘처럼 현실에서는 찾기 힘든 로망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모두가 바라는 이상적인 관계이기도 하다. 서로가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보호하고, 함께하는 모습은 단순한 사랑보다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이 영화는 가볍게 시작해도 마음 한구석을 채우는 힘을 가진 작품이다.
🎯 영화는 끝났지만, 진짜 관계는 계속된다는 믿음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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