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선과 악의 학교' 포스터
‘착한 주인공’은 언제나 선의 편일까? 《 선과 악의 학교 》는 그 익숙한 전제를 낯설게 뒤집는다.
이 영화는 마치 동화 속 주인공을 위한 학교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놀랍게도, 선과 악을 나누는 기준은 우리가 익히 아는 것과 전혀 다르다. '진짜 착함'과 '진짜 악함'은 무엇인지, 외모나 편견이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는지를 묻는 이야기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판타지 장르이지만, 십대 성장담과 가치관 혼란, 그리고 선택의 의미까지 묵직하게 담겨 있다.
1. 줄거리 요약: 친구에서 적으로, 예측할 수 없는 운명의 학교
마을에서 따돌림을 당하던 두 소녀 ‘소피’와 ‘아가사’는 우연히 ‘선과 악의 학교’에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모두의 예상과는 달리, 겉으로 착하고 아름다운 ‘소피’는 악의 학교에, 음침하고 현실적인 ‘아가사’는 선의 학교에 배정된다. 두 사람은 이 배정을 뒤집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 과정에서 ‘선’과 ‘악’의 정의 자체가 모호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결국 ‘소피’는 진짜 악의 힘을 받아들여 혼란을 일으키고, ‘아가사’는 친구를 구하기 위해 자신도 모르게 ‘진짜 선함’을 증명해낸다. 둘의 관계는 사랑, 질투, 희생이라는 다양한 감정 속에서 시험받으며 점차 변화한다.
🎯 운명은 외모가 아닌 ‘선택’으로 결정된다.
2. 동화적 판타지 속에 감춰진 정체성의 혼란
이 영화는 단순히 마법과 학교의 싸움이 아닌, 10대 소녀들의 자아 찾기 여정이다. ‘예쁜 소녀는 선하고’, ‘못생긴 아이는 악하다’는 고전 동화의 설정을 정면으로 비틀며, 선과 악의 기준이 얼마나 모호한지를 보여준다. 감독 '폴 페이그'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는 자격이 외모나 환경이 아닌 내면의 선택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 영화는 십대의 성장과 혼란을 판타지로 치환해, 다양한 사회적 편견을 은유적으로 풀어낸다. 뿐만 아니라, 영화는 여성 서사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면서도 관계의 힘, 우정의 갈등, 정체성의 위기 등을 함께 다룬다.
🎯 동화 속 ‘악역’도 자기 이야기를 가질 수 있다.
3. 총평: 예쁘고 착한 여자아이가 주인공이던 시대는 끝났다
《 선과 악의 학교 》는 아동용처럼 보이지만, 생각보다 어둡고 복잡한 주제를 담고 있다. 특히 착함이 강요되는 시대 속에서 ‘악’을 선택하는 '소피'의 캐릭터는 매우 흥미롭다. '소피'가 처음에는 ‘선’을 추구하지만 결국 자신을 ‘악’으로 끌어들인다는 점에서, 이 드라마는 ‘선’과 ‘악’을 단순히 구분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선으로 풀어낸다.
또한, ‘악’을 선택하는 것이 곧 ‘자기답게 살기’라는 메시지는 현대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이 드라마는 전통적인 동화 속 미덕이 얼마나 진부하고 한계가 있는지, 그리고 누구나 자기만의 이야기를 써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드라마는 '악'이 항상 나쁘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다양한 관점에서 ‘악’도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우리가 항상 도덕적 기준에 맞춰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친구와의 관계, 사랑, 질투 등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 시청자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요소를 담고 있다. 이 영화는 단순히 판타지 장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10대들이 겪는 심리적 성장과 갈등을 전면에 내세워 젊은 세대에게 중요한 교훈을 전달한다. 결국 이 드라마는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새로운 시대의 ‘정의’를 묻고 있다. 자기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고,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이 진정한 선이 아닐까, 라는 물음표를 던지며 마무리된다.
🎯 동화는 끝났고, 이제는 각자의 이야기를 쓰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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