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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원더|다름을 알아가는 과정

by 오챠챠 2025. 4. 10.

영화 '원더' 포스터

 

 

 ‘원더(Wonder)’는 겉모습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조용히, 그러나 확실히 증명해내는 작품이다.


 안면기형을 가진 소년 ‘어기’가 세상과 마주하면서 겪는 두려움과 용기, 그리고 사람들의 변화는 단순한 성장담을 넘어서 깊은 여운을 남긴다. 영화는 강한 자극 없이도 관객의 마음을 건드린다. 특히 외모, 장애, 차별, 용기라는 주제를 관습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풀어낸 점이 인상적이다. ‘다름’을 받아들이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조용히 묻는다.

 

1. 줄거리 요약: 어기가 세상에 한 걸음 내딛기까지

 ‘어기’는 선천적 안면기형을 지닌 소년으로, 오랜 시간 집에서 홈스쿨링을 해왔다. 그러나 5학년이 되며 일반 학교에 입학하게 되고, 처음으로 세상과 마주하게 된다. 학교에서 그는 ‘잭’, ‘서머’, ‘줄리안’ 같은 친구들을 만나지만, 외모 때문에 따돌림과 조롱을 겪는다. 특히 ‘줄리안’은 그를 공개적으로 놀리며 따돌리고, ‘잭’마저 친구들에게 어기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하는 장면을 어기가 목격하면서 큰 상처를 받는다.

 하지만 점차 주변은 변한다. ‘잭’은 진심 어린 사과로 다시 우정을 회복하고, ‘서머’는 꾸준히 어기의 곁을 지킨다. 한편, 누나 ‘비아’ 역시 가족 안에서 외로움을 겪지만, 연극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해나간다. 학교 캠프에서 어기는 외부 학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하지만, 반 친구들이 나서서 그를 도우며 진정한 우정이 싹튼다. 졸업식 날, 어기는 ‘올해의 특별한 학생’으로 선정되며 모두의 박수를 받는다. 그렇게, 어기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 속 자리를 만들어낸다.

 

🎯 다름은 틀림이 아니다. ‘어기’는 용기를 내서 증명해냈다.

 

2. 원작과 영화의 차이: 다각도에서 본 감동

 영화 ‘원더’는 2012년 출간된 R.J. 팔라시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은 ‘어기’뿐 아니라, 그의 누나 ‘비아’, 친구 ‘잭’, 그리고 가해자였던 ‘줄리안’까지 다양한 인물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전개한다. 반면 영화는 ‘어기’의 성장과 감정선에 집중하면서 일부 시점만을 반영해 보다 대중적인 서사 구조를 취하고 있다.

 특히 원작에서는 ‘줄리안’의 반성하는 시점이 중요하게 그려지지만, 영화에서는 그가 단순한 가해자로 처리된다. 이는 보다 명확한 메시지를 주기 위한 장치이지만, 다층적인 감정의 흐름은 다소 축소되었다. 원작의 할로윈 사건은 충격적인 발언을 그대로 담지만, 영화에서는 보다 부드럽게 수정되어 가족 영화로서의 메시지를 강화했다. 졸업식 장면 역시 영화에서는 감성적인 연출이 더해져 관객의 공감대를 극대화한다.

 

🎯 영화는 따뜻한 감동을, 원작은 더 넓은 이해를 준다.

 

3. 총평: 조용한 용기가 세상을 바꾼다

 ‘원더’는 장애와 외모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섬세하게 다루며,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어기가 겪는 괴로움은 단지 겉모습 때문만이 아니라, 세상이 가진 시선 때문이다. 그는 그 시선을 견디고 한 걸음씩 나아가며, 결국 자신과 주변을 변화시킨다.

나는 영화를 보며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되었다. 내가 어기의 입장이었다면 그렇게 용기 낼 수 있었을까. 나 역시 누군가를 외모로 판단한 적은 없을까.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단순히 감동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객 각자의 삶을 돌아보게 만든다.

 

🎯 ‘원더’는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도 말한다. 다름은, 이해로 바뀔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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