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브스턴스' 포스터
한때 스타였던 배우가 ‘서브스턴스’라는 신약을 통해 젊음을 되찾고,
또 다른 자아와 공존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 ‘서브스턴스’는 단순한 공상 과학 영화가 아니다.
이 작품은 외모, 젊음, 아름다움에 집착하는 현대 사회의 압박 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파괴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지를 철학적으로 묻는 영화다. 감각적인 색채와 은유적 장면들이 어우러져 시각적으로도 강렬한 이 영화는, 단순히 여성 문제를 넘어서 ‘나’라는 존재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1. 줄거리 요약: 서브스턴스, 나를 복제하다
주인공 ‘엘리자베스 스파클’은 한때 유명세를 누렸던 스타지만, 시간이 흐르며 외모와 명성을 잃고 방송에서도 하차하게 된다. 그녀는 ‘서브스턴스’라는 신약을 접하고, 자신의 유전자로부터 젊고 완벽한 또 다른 자아 ‘수(Sue)’를 만들어낸다. 두 사람은 일주일씩 번갈아가며 살아가지만, 점점 자아는 분리되고 갈등은 폭력적으로 치닫는다. 젊음을 되찾으려는 집착이 결국 자신을 파괴하게 되는 과정이 담담하지만 강렬하게 펼쳐진다.
🎯 이 영화는 젊음을 쫓는 집착이 결국 자기 파괴로 이어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2. 외모와 젊음에 대한 사회적 강박을 향한 비판
감독 코랄리 파르자(Coralie Fargeat)는 젊음과 미에 집착하는 사회를 강도 높게 비판한다. 특히 주인공 ‘엘리자베스’와 그녀의 복제 자아 ‘수’는 ‘본체와 이상화된 나’의 충돌을 상징한다. 영화 속 장면 중, 한 개의 달걀에서 두 개의 노른자가 나오는 장면은 복제된 자아의 탄생을 은유하며, 이는 주인공이 입는 노란색 코트와 색상까지 연결되며 상징성을 더한다.
강렬한 색감 대비, 붉은 소스가 피로 변하는 연출, 과거의 자신과 충돌하는 구조는 사회가 여성에게 요구하는 외모 기준과 ‘젊음을 유지하라’는 압박이 얼마나 폭력적인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Remember, you are one’이라는 메시지는 본체와 복제가 결국 하나의 존재임을 암시하면서, 스스로 무너져 가는 자아를 외면할 수 없는 인간의 본능적 욕망을 드러낸다.
🎯 ‘서브스턴스’는 사회가 강요하는 아름다움이 어떻게 개인을 분열시키고 소모시키는지를 시각적으로 비판한다.
3. 총평: “나”라는 존재를 사랑할 수 있을까
이 영화는 단순히 ‘여성의 외모 강박’에 대한 영화가 아니다. ‘본질(서브스턴스)’이라는 단어처럼, 인간의 내면과 자아, 존재의 가치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나는 영화 속 ‘엘리자베스’의 선택을 완전히 이해할 순 없었지만, 그녀가 왜 그토록 자신의 본체를 버리고라도 젊음을 유지하고 싶었는지는 어렴풋이 공감할 수 있었다.
수미상관 구조로 연결되는 시작과 끝 장면은 단순한 엔딩이 아닌, 이 사회에서 이 같은 순환이 끝없이 반복된다는 암시로 읽힌다. 결국 영화는 이렇게 말한다: "Love Yourself."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지 못한다면, 어떤 선택도 결국 자멸일 뿐이라는 것을 이 영화는 조용히 말해준다.
🎯 진짜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삶의 본질을 지키는 가장 근본적인 힘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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