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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암살|총을 든 이유,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영화 '암살' 포스터   한 시대의 이름 없는 이들이 만들어낸 자유, 그 그림자 속에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암살’은 총을 쏘는 장면보다, 총을 쏘기까지의 이유에 주목하는 영화다. 일제강점기라는 역사적 배경 속에서, 이 영화는 독립운동가라는 단어에 깃든 희생과 배신, 용기와 상처를 그려낸다. 실존하지 않는 인물들로 실존했던 수많은 이름을 대변하며,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 너머의 ‘잊힌 이야기들’을 극장 안으로 불러온다. 그리고 영화는 묻는다. 과연 과거는 끝났을까? 그들이 사라지고, 시간이 흘렀다고 해서 모두 끝난 걸까? ‘암살’은 그 질문을 관객의 마음속에 남긴다. 1. 줄거리 요약: 독립과 배신, 허구와 진실이 엇갈리는 이야기1911년, 조선에 주둔한 일본군 장교 '가와구치 마모루'와 친일파 사업.. 2025. 4. 11.
리뷰: 인턴|세대가 함께 일할 수 있을까? 영화 '인턴' 포스터   '인턴'은 세대 간의 벽을 넘는 따뜻한 팀워크의 힘을 보여주는 영화다.  젊은 세대와 시니어 세대가 함께 일하는 풍경은 현실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렵지만, 영화 '인턴'은 그 불가능할 것 같은 조합 속에서도 가능성과 따뜻한 감동을 끌어낸다. 은퇴한 70세의 시니어 인턴 '벤'과 열정적인 젊은 CEO '줄스'의 만남은 단순한 직장 이야기를 넘어선, 서로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세대 차이라는 장벽은 그들을 가로막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게 만드는 기회가 된다. 영화는 우리가 놓치고 있던 인간적인 관계의 중요성과, 나이와 경력을 넘어 함께 일하는 방식에 대해 말한다. 1. 줄거리 요약: 낯선 조합, 낯설지 않은 팀워크의 시작 70세의 은퇴한 시니어 .. 2025. 4. 10.
리뷰: 코코|죽음을 기억하는 방식 영화 '코코' 포스터   '코코'는 죽음을 기억과 사랑으로 이야기하는 아주 특별한 애니메이션이다.  죽음이라는 주제를 다룬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죽음은 끝이자 두려움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 ‘코코’는 전혀 다른 시선으로 이 주제를 풀어낸다. 멕시코 전통문화인 ‘죽은 자들의 날(Día de Muertos)’을 바탕으로, 죽음을 기억과 사랑의 연장선으로 그려내며 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싼다. 이야기 속 인물들은 잊히지 않기 위해, 사랑을 잊지 않기 위해 서로를 기억하려 노력한다. 기억 속에 머문다는 것은, 여전히 그 사람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단순한 가족 애니메이션을 넘어, 삶과 죽음을 잇는 깊은 철학적 울림을 선사한다. .. 2025. 4. 10.
리뷰: 인터스텔라|지구를 떠난 이유, 그리고 돌아온 이유 영화 '인터스텔라' 포스터   ‘인터스텔라’는 단순한 우주 영화가 아니라, 인류의 선택과 감정의 깊이를 다룬 작품이다.  지구 환경이 파괴되어 더는 살 수 없는 세상, 그 속에서 인간은 어떻게 살아남고, 무엇을 지키기 위해 움직이는가? 영화는 블랙홀과 웜홀 같은 거대한 과학 개념을 배경으로 삼지만, 중심에는 언제나 ‘사랑’이라는 감정이 있다. 이는 우리가 마주한 기후 위기와도 맞닿아 있고, 먼 미래가 아닌 지금 현실의 경고처럼 다가온다. 1. 줄거리 요약: 살 수 없는 지구에서 시작된 선택 지구는 더 이상 사람이 살 수 없는 환경으로 변해가고 있다. 식량은 고갈되고, 모래폭풍은 일상이 된다. NASA의 전직 파일럿 ‘쿠퍼’는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던 중, 딸 머피의 방에서 이상한 중력.. 2025. 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