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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대도시의 사랑법|사랑보다 깊은 ‘찐친’ 이야기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포스터   ‘대도시의 사랑법’은 박상영 작가의 단편 소설 ‘재희’를 원작으로 한 영화로, 단순한 퀴어 영화나 청춘 드라마가 아니다.  청춘의 중심에서 만난 두 사람, 재희와 흥수가 보여주는 관계는 ‘우정’, ‘가족’, ‘정체성’이라는 키워드를 넘나들며 관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이 영화는 성소수자의 현실과 한국 사회의 시선 속에서 진짜 친구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감정적이지만 과장되지 않은 서사, 현실을 비추는 대사와 장면들, 그리고 섬세한 마무리까지. 단순히 소수자에 대한 이야기로 끝나지 않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1. 줄거리 요약: 가족보다 가까운 친구 프랑스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자유로운 영혼 ‘재희’와,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 2025. 4. 8.
리뷰: 서브스턴스|중독된 아름다움, 무너진 자아 영화 '서브스턴스' 포스터   한때 스타였던 배우가 ‘서브스턴스’라는 신약을 통해 젊음을 되찾고, 또 다른 자아와 공존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 ‘서브스턴스’는 단순한 공상 과학 영화가 아니다. 이 작품은 외모, 젊음, 아름다움에 집착하는 현대 사회의 압박 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파괴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지를 철학적으로 묻는 영화다. 감각적인 색채와 은유적 장면들이 어우러져 시각적으로도 강렬한 이 영화는, 단순히 여성 문제를 넘어서 ‘나’라는 존재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1. 줄거리 요약: 서브스턴스, 나를 복제하다 주인공 ‘엘리자베스 스파클’은 한때 유명세를 누렸던 스타지만, 시간이 흐르며 외모와 명성을 잃고 방송에서도 하차하게 된다. 그녀는 ‘서브스턴스’라는 신약을 접하고, 자신의 유전자로부터 젊고.. 2025. 4. 8.
리뷰: 콘클라베|교황 선출의 이면, 권력의 민낯 영화 '콘클라베' 포스터 ※ 2025년 4월, 교황 프란치스코의 선종 소식과 함께 다시 주목받는 '콘클라베'는,그 폐쇄적이고 엄숙한 선출 절차 속, 제도와 인간의 갈등을 조명합니다. 교황 선출이라는 신성하고 폐쇄적인 과정을 영화적으로 풀어낸 ‘콘클라베’는,종교적 권위 아래 숨겨진 인간의 욕망과 정치적 셈법을 담은 작품이다.나는 이 영화를 통해 ‘신의 뜻’조차 인간 사회의 이해관계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점을 깊이 체감했다.조용하고 절제된 연출 속에서도 강한 긴장감을 품고 있는 이 영화는, 흔치 않은 밀도와 품격을 동시에 갖춘 수작이었다. 1. 줄거리 요약: 교황 선출과 내부 갈등 교황 서거 이후, 전 세계 추기경들이 시스티나 성당에 모여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린다. 추기경 ‘로렌스’는 고인.. 2025. 4.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