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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사바하’, 신의 부재와 믿음의 경계 1. 영화 ‘사바하’ 줄거리 쌍둥이 자매로 태어난 ‘금화’는 태어날 때부터 다리를 저는 불편함을 안고 있었다. 그녀의 언니가 자궁 속에서 금화의 다리를 뜯어먹었기 때문이었다. 언니는 온몸이 털로 덮인 흉측한 모습으로 태어났고, 가족들은 그녀를 ‘그것’이라 부르며 창고에 가두었다. 어머니는 출산 직후 사망했고, 아버지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금화’는 조부모와 함께 외딴 마을로 이사했지만, 마을에서는 가축들이 이상 행동을 보이며 죽어나갔다. 이를 수상히 여긴 주민들은 무당과 함께 농장을 조사하다가 창고에서 나온 뱀에 물리는 사고를 당한다. 한편, 트럭 운전사 ‘김철진(지국)’은 콘크리트 속에서 발견된 소녀의 시체 이후 환영에 시달리다, 경찰에게 살해 용의자로 지목된 뒤 ‘정나한(광목)’과의 대화 후 옥상.. 2025. 3. 11.
[영화리뷰] '파일럿', 영화적 상상, 그리고 현실 1. 영화 '파일럿' 줄거리 ‘정우‘는 한국항공의 기장이었지만, 성추행 파문이 터지면서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진다. 회식 자리에서 분위기를 맞추려던 발언이 오해를 사며 논란이 되고, 해고당한 뒤 블랙리스트에 올라 다른 항공사에도 취업할 수 없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아내와도 이혼하며 집에서 쫓겨나 본가로 돌아가지만, 가족들조차 그를 반기지 않는다. 경제적으로도 벼랑 끝에 몰린 그는 돈을 벌기 위해 어떻게든 재취업을 해야 했다. 그러던 중, ’한에어‘가 여성 파일럿 채용을 늘린다는 소식을 듣고 여동생 ’정미‘의 신분을 도용해 지원서를 제출한다. 술김에 한 짓이었지만 뜻밖에도 서류가 통과되었고, 결국 여장을 한 채 ‘한정미’라는 이름으로 면접을 본다. 예상치 못한 기지로 면접을 통과한 그는 한에어의 신입 부.. 2025. 3. 10.
[영화리뷰] '히든피겨스', 시대가 숨겨버린 주역들 1. 영화 '히든피겨스' 줄거리 1961년, 미국과 소련이 우주 개발 경쟁을 벌이던 시기, NASA는 유인 우주 비행을 성공시키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었다. 하지만 NASA 내부에서도 인종과 성별에 따른 차별이 여전히 존재했다. 연구실, 화장실, 식당까지도 백인과 흑인이 분리되어 있었고, 특히 흑인 여성들은 단순한 계산 업무만 맡을 뿐, 연구나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그런 환경 속에서 ‘캐서린 존슨’, ‘도로시 본’, ‘메리 잭슨’은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인정받기까지 수많은 장벽을 넘어야 했다. ‘캐서린 존슨’은 NASA에서도 손꼽히는 수학적 재능을 가졌지만, 흑인 여성이라는 이유로 연구 자료 접근이 제한되고 중요한 회의에도 참석할 수 없었다. 연구실 내에서 그녀는 유일한.. 2025. 3. 4.
[영화리뷰] '시민덕희', 답답하고 화나고 실화냐 진짜! 1. 영화 '시민덕희' 줄거리 ‘덕희’는 상가 화재로 집을 잃고, 일하던 세탁 공장에서 지내며 아이 둘을 키우며 살아가던 평범한 시민이었다. 그러나 어느 날, ‘손 대리’라는 사람에게 걸려온 전화 한 통으로 그나마 남아 있던 전 재산을 보이스피싱으로 사기당하고 만다. 충격에 빠진 덕희는 경찰서에 신고하지만, 사건을 담당한 ’박 형사‘는 보이스피싱 사건이 워낙 많고, 해외에 있는 조직을 수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이유로 수사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다. 그러던 중, ’덕희‘는 ‘손 대리’와 다시 얽히게 된다. 자신을 ‘손 대리’라고 소개했던 ’재민‘은 사실 보이스피싱 조직의 콜센터에서 일하던 내부자였다. 그는 고액 아르바이트라는 말에 속아 중국으로 갔다가 보이스피싱 조직에게 감금당한 채 강제로 보이스.. 2025. 3. 4.